[김규리] '중훈 오빠의 코믹연기에 도전하겠어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중훈이 오빠만 코미디 하나요?"
어드벤처무비 `산전수전'(구임서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여주인공 김규리가 박중훈에게 코믹연기 대결을 선언했다.
웬만해서는 코믹연기를 하지 않으려는 게 여배우들의 공통된 속성인데, 김규리는 오히려 코믹연기로 승부를 걸겠다고 나선 것.
`산전수전'에서 김규리는 세상 그 무엇보다 돈을 좋아하는 여주인공으로 나와 깊은 산 속에 숨겨진 5억원을 찾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는다. 이 고초의 여정에서 김규리는 포복절도할 상황을 수없이 연출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덤벼드는 무대포 정신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답게 암벽타기에서 수영선수, 술집 여종업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한다. 직업을 바꿀 때마다 돌출되는 위기상황에서 보여주는 김규리의 표정연기는 `메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의 카메론 디아즈를 능가한다는 게 구 감독의 자랑.
또 화장끼 하나 없는 얼굴로 멍하니 돈만 바라보는 표정 역시 박중훈이나 짐 캐리 못지 않다는 평.
캐릭터에 몰입해 5개월여를 지내다보니 김규리 스스로 "개그맨이 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고 있는데, 실제로 촬영현장을 함께 한 제작스태프들도 "감독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규리의 유머와 개그로 고충을 잊었다"고 칭찬.
영화홍보 담당자들도 `어드벤처무비'라는 장르를 최근에는 아예 `여성캐릭터코미디'라는 신조어로 바꿔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