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윌리포드] '투가드 시스템'으로 전력상승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프로농구 부산 기아가 정인교-윌리포드로 이어지는 `투가드 시스템'을 시험가동하고 있다.
기아는 2일 부천에서 벌어진 대우전서 3점슈터 정인교(29)를 포인트가드로 내세워 공수를 조율시켰다.
또 골밑을 지켜야 할 센터 윌리포드(25)까지 하이포스트로 진출시켜 정인교를 보조하는 가드로 내세우는 변칙 전술을 활용했다.
보통 `투가드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술을 박인규 감독이 선택한 것.
박감독의 기대대로 정인교와 윌리포드는 1쿼터와 3쿼터에 기대 이상의 게임리딩 능력을 선보이며 기아의 공수 흐름을 주도해 합격점을 받았다.
두선수 모두 정교한 외곽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찬스가 날 때마다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이 시스템의 특징.
특히 윌리포드는 왠만한 포인트가드를 능가하는 드리블링과 패스능력으로 이날 3개의 어시스트를 따내는 활약을 펼쳐 팬들을 놀라게 했다.
기아가 아직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변칙 전술을 도입하게 된데는 간판 포인트가드 강동희(33)를 쉬게 하려는 배려가 숨어있다.
정규시즌 후반에 벌일 치열한 순위경쟁과 올시즌 대권이 걸린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겠다는 게 박감독의 생각이다.
박감독은 "정인교-리포드 투가드 시스템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상대방 포인트가드진이 약할 경우 이같은 전술을 자주 활용할 참"이라고 밝혔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