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만성두통 잠재우는 '뇌압조절법'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6시 16분
특별한 질병이 없는 L씨는 조금만 긴장을 해도 머리가 무겁고, 심하면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려왔다.
병원에서 CT, MRI 등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신경성이다" "스트레스성이다"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결국 머리가 아플 때마다 약국에서 약을 지어먹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안돼 몇년째 고생하고 있다.
L씨처럼 만성 두통을 앓는 사람이 많다.
만성 두통은 남녀 모두에 고루 나타나고 특히 IMF로 인한 불경기가 장기화되자 환자가 더욱 늘고 있다.
이같은 만성 두통을 한의학에서는 침술과 약을 이용한 `뇌압 조절법'으로 치료한다.
공생한의원 (서울 삼성동) 소병섭 원장은 "두통은 뇌속 혈관의 팽창으로 뇌압이 높아지면서 주위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생기는 만큼 혈관을 축소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고 말했다.
뇌압 조절은 코 속에 침을 놓아 피를 뽑아냄으로써 간단하게 해결된다.
가벼운 두통은 한번만 침술 치료를 받아도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L씨 같은 만성 두통이다.
소원장은 두통의 원인을 소화기 장애, 간 기능 이상, 순환기 장애로 분류한다.
소화기 장애 두통은 위와 장에서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생긴 혈행 장애가 원인이 된 편두통 등이며, 간 기능 이상 두통은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약물 중독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져 탁해진 피가 혈관에 부담을 주어 결국 미세 혈관이 많은 머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순환기 장애 두통은 심장과 신장의 이상으로 화기(火氣)가 배꼽 위로 몰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소화 기능이 떨어져 발병한다.
순환기 장애 두통은 특히 여성에게 빈발하며 냉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소원장은 "만성 두통은 소화기 장애와 간 기능 이상, 순환기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 10년간 뇌압 조절법으로 만성 두통환자 1만여명을 치료한 결과 85% 이상이 개선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만성 두통환자의 5계명
1.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고 국물이나 물 종류를 적게 먹을 것
2. 커피, 탄산음료, 찬 음료수, 인스턴트 식품,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삼갈 것
3. 될 수 있으면 자연식을 할 것
4. 윗몸 일으키기를 날마다 할 것
5. 여성들은 매일 땀이 날 때까지 반좌욕을 할 것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