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한화 이상군코치 현역복귀 시도하는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13분
한화가 전지훈련중인 미국 애리조나의 피오리아 구장을 눈여겨 보면 엉거주춤한 폼의 한 선수를 발견할 수 있다.
선수인 듯, 아닌 듯 혼자 뚝 떨어져 고개숙인채 뛰고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캐치볼을 한다.
`누굴까'하고 의심을 갖게 하는 이 인물은 바로 이상군코치(37).
`다시 선수로 뛰려는 겁니까'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이 정답.
올시즌 선수등록을 목표로 몸을 만드는 중이다.
96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던 이코치는 올해초 계형철코치의 권유로 마운드복귀를 결심, 이번 전지훈련부터 선수들과 같이 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선수들과 몸을 푸는게 낯선지 `하다 말다'를 반복.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고 어색하기도 하고…."
선수들 반응은 다양하다.
이코치와 보직이 겹치게 될 중간계투진들은 "자리를 빼앗길까 걱정"이라며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도 그럴것이 배팅볼을 던지면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 못할만큼 선수시절 명성을 날리던 컴퓨터 제구력이 여전하다.
반면 선발투수들은 "뒤가 든든하다"고 이코치의 복귀를 반긴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이왕 마음먹은 거 망신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
아직도 최고시속 140㎞정도의 공을 뿌릴 자신이 있어 한 몫을 단단히 거들 참이다.
여기에 "통산 94승을 올렸는데 100승을 채웠으면…"하는 욕심을 보탠다.
올시즌 이코치가 어떤 활약을 펼칠까.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