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베이스 러닝' 강조 공격적 플레이로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호시노감독의 `99테마 선언'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선수단이 묵고 있는 오키나와 문비치호텔 회의실.
1일 시작되는 정식 겨울캠프를 앞두고 70명의 선수들과 20명의 코치진을 불러모은 호시노감독은 "올시즌 테마는 주루"라며 "여러분 스스로의 판단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자들의 활기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바꾸고 반드시 11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종범을 힐끗 바라보는 호시노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작년에도 `뛰는 야구'를 내세웠지만 베이스러닝을 `신념'처럼 강조하기는 처음이다.
여기에는 `이종범 바람'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신의 불같은 성격과 이종범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잘 맞아떨어질 뿐더러 `뛰는 야구'가 결국 우승의 열쇠라는게 호시노감독의 판단이다.
호시노감독의 생각을 뒷받침하듯 주니치는 작년말 스카우트로 영입한 쿠바 출신의 조 알바레스(전 LG코치)를 주루 인스트럭터로 기용했다.
주니치가 97년 꼴찌의 수모를 딛고 작년 리그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베이스러닝.
팀 도루 91개로 센트럴리그 1위.
이중 20%인 18개가 이종범의 몫이었다.
이종범이 오른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절반인 67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니 호시노감독의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었다.
작년 양리그 12개팀중 방어율 1위(3.14)를 기록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도 `주루 선언'에 영향을 미쳤다.
이종범은 작년에 이어 톱타자가 거의 굳어진 상태.
1일 새자리인 외야수 훈련과 함께 베이스러닝의 본격 시험가동에 들어간 이종범은 "부상만 없다면 기대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