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이젠 대학생 낭만 맘껏 즐길래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하회탈' 남희석이 하이틴 스타 김소연(18)을 만났다. S.E.S 핑클 박지윤 등 젊고 예쁜 스타들만 상대해온 터라 이제는 미녀 스타를 봐도 약간은 무감각해진 표정.
김소연은 여고 졸업반이지만 드라마에서 성인 배역만 맡았기 때문인지 태도가 의젓하다. 남희석의 말투가 오히려 조심스럽다.
▲반가워요. 희석 오빠. 저 소연이에요.
△소연이요? 그럼 슈퍼모델 김소연인가요? 아니면 방송국 공채 탤런트 김소연인가요?
▲제 이름이 너무 흔해서 헷갈리셨군요. `생방송 SBS 인기가요'도 못 보셨나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주연급 소연은 하나뿐인데….
△아하! 연기면 연기, MC면 MC, 다 잘하는 여고생 스타 김소연이구나!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여고생이 아니예요. 이번에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해 어엿한 성인 대학생이 됐어요.
△성인? 하긴 누가 여고생으로 믿겠어. 그렇게 깜찍하고 애교있고 요염하고 섹시….
▲이제 그만하세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그렇게 된 걸요.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여러 인생을 경험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구요.
△참. 합격을 축하해요. 남학생들한테 인기 `짱'이겠다. 대학에 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학교에서만큼은 평범한 대학생이 되고 싶어요. 다른 학생들처럼 미팅도 하고 MT도 가 보는게 소원이에요. 통학도 지하철로 하려고 결심했어요.
△지하철? 그건 안되지. 남학생 팬들이 몰려 지하철이 마비 돼버리면 어떡하라구.
▲모자 쓰고, 안경 쓰고 다니면 괜찮을거예요. 연예인이 대중 교통 이용을 솔선수범해야죠.
△그래도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해서…. 연예인들만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스토커'들이 무섭지도 않아요? 곁에 나같이 싸움 잘하는 듬직한 남자 친구가 있으면 몰라도.
▲희석 오빠가 싸움을? 전혀 상상이 안가는데요.
△(눈을 날카롭게 흘기며) 그럼 나랑 `눈싸움' 한번 해볼래요?
▲(눈을 뭉치며) 좋아요. 먼저 때리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잠깐! 뭐하는 거예요. 그런 `눈싸움' 말고 `눈싸움'말야. 으흑∼. 차가워.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