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박규현의 '치아 보호령'
기사입력 1999년 01월 31일 14시 37분
`치아를 보호하라.'
창원 LG가 찰거머리 수비수 박규현(25)에게 이색 특명을 내렸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툭하면 앞니가 수난을 당하기 때문이다.
박규현은 지난달 30일 서울 방이동 숙소 근처 치과의원서 앞니를 새로 해넣었다.
지난 7일 창원 홈경기 도중 기아 김성한과 볼을 다투다 앞니 2개가 빠졌는데 이제야 상처가 아문 것.
박규현은 지난 97년 9월 호주 전지훈련때도 멜버른타이거스 선수의 팔꿈치에 찍히면서 앞니가 빠져 중도에 귀국, 치아를 해넣은 바 있다.
묘하게도 지난번에 빠진 앞니와 똑같은 자리.
때문에 이번에 갈아끼운 앞니는 원래 있었던 치아를 포함해 세번째, 임시 치아(수술전까지 임시로 끼는 가짜 치아)까지 합하면 5번째가 된다.
툭하면 다치는 앞니를 보호하기 위해 박규현은 앞으로 경기때 반드시 마우스 가드를 착용할 예정이다.
LG가 박규현에게 치아보호령을 내린 것은 수술비가 아까와서가 아니다.
그가 한경기라도 빠질 경우 LG의 `수비농구'가 치명타를 입기 때문.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악착같은 수비와 가로채기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는게 그의 전매특허.
블런트의 화려한 득점력도 박규현의 뜸직한 수비가 있기에 가능했다.
LG가 박규현에게 `치아보호령'을 내린 진짜 사연도 여기에 있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