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1억사인…최단기 억대 타이 40-40클럽 가입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15시 31분
현대 '괴물' 박재홍(26)이 입단 4년만에 초고속 억대연봉 시대를 열었다.
박재홍은 29일 인천 구단사무실에서 전성길 운영차장과 6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7천만원보다 3천만원 오른 1억원에 연봉 계약했다.
이는 주니치 이상훈 (전 LG)과 함께 세운 최단기간 억대연봉 진입 타이기록.
지난 96년 현대 창단둥이로 입단한 박재홍은 첫해 2천만원을 시작으로 97년 5천만원.
지난해 7천만원에 이어 자신의 시원스런 타구 만큼이나 가파른 연봉 상승곡선을 그렸다.
당초 1억4천만원을 요구했던 박재홍은 구단측 제시액인 1억원을 수용하는 대신 20홈런을 기준으로 5개 추가마다 500만원씩 더하는 옵션을 내 걸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군말없이 도장을 찍었다.
박재홍은 "불만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리 주장해도 구단의 입장이 변하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계약문제는 모두 잊고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진 박재홍은 올해 기록행진에 더욱 힘을 실을 각오다.
가장 욕심을 내는 부분이 국내 최초의 '40(홈런)-40(도루)클럽' 가입.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2명밖에 배출하지 못한 이 대기록에 국내에서 가장 근접해있는 선수는 박재홍 한명뿐이다.
지난해 홈런 30개, 도루 43개로 자신의 두번째 '30-30'을 달성했던 박재홍은 장타력을 더욱 가다듬어 한국 야구사에 굵은 획을 그을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첫 홈런왕 등극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한가지 더 꿈이 있다면 올 11월 일본에서 열릴 제3회 한-일 슈퍼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일본 투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