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홍등가 3류인생들 '희망의 노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29분
`창녀를 통해 본 삶의 의미'를 담은 뮤지컬 `라이프'가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신시 뮤지컬컴퍼니가 다음달 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라이프'는 지난해 국내 공연에서 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탤런트 허준호 김기섭과 개그우먼 이영자, 뮤지컬 배우 전수경 조남희 방주란 등 초연의 멤버들이 고스란히 출연하며, 주인공 `퀸' 역만 김선경으로 교체됐다.
`라이프'의 특징은 화려한 음악과 춤을 강조하는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휴먼 드라마'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홍등가를 배경으로 창녀와 포주, 사기꾼 등 `3류 인생'들의 고달프지만 희망을 잃지않는 삶이 극을 관통하는 테마다.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에 왔지만 코카인 중독자가 된 플릿(조남희), 창녀로 타락하는 그의 애인 퀸과 역시 순박한 시골처녀에서 거리의 여자가 되는 메리(방주란), 악덕포주 조조(허준호)와 멤피스(김기섭), 퀸과 메리를 돕는 늙은 창녀 쏘냐(전수경)와 흑인창녀 치치(이영자)가 보여주는 진솔한 인생사가 때로는 눈물나게, 때로는 코믹하게 펼쳐진다.
작품 내용과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정열적인 재즈 음악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포인트. `내 친구', `얻으려면 투자해요', `상관하지마' 등 22곡이 쉴새없이 귀를 자극한다. 각각 흑인과 백인창녀로 분장한 배우들이 펼치는 흥겹고 감각적인 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박명성 대표는 "`라이프'는 우리의 악극처럼 신나게 웃다가 가슴이 찡해지는 미국판 마당놀이"라며 "춤과 노래, 연기력을 갖춘 최정예 배우들이 나서는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작 `라이프'는 지난 90년 워크샵 공연으로 웨스트 맥네드 극장에서 막이 오른 뒤 96년 8월 브로드웨이에 당당히 입성, 97년 토니상에서 남녀 연기상을 받았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공휴일 오후 3시, 7시. (02)5771987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