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천] 5년만에 3루수 컴백 '마음 편해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한화 강석천(32)은 요즘 "푸근하다"고 말한다.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이 편해서 운동할 맛이 난단다.
예전 포지션이었던 3루수로 돌아왔다는 것이 단 하나의 이유.
3루는 89년 데뷔해서 94년까지 터를 닦았던 마음의 고향.
95년부터 작년시즌까지는 외야수로 외도를 했었다.
하지만 올해 외야자원이 풍부해 이희수감독은 작년시즌이 끝난뒤 3루 복귀를 권했고, 강석천은 바로 3루수 글러브를 다시 잡았다.
"외야수가 편하다고는 하지만 수비를 하다보면 항상 부담스러웠다"는 강석천은 "여기가 내자리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3루 컴백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한다.
강석천은 이번 겨울에 고향에 돌아온 신고식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12월 한달동안 하루 100여개의 펑고를 받으며 땀방울을 뿌리더니 최근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으로 숨을 몰아쉰다.
아무래도 외야보다는 내야가 체력적인 부담이 많기 때문에 `강한 힘'이 필수조건.
신인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야간훈련까지 마다하지 않아 코칭스태프로부터 "독기를 품었다"는 말까지 듣는다.
그래도 강석천은 "여유가 없다"며 한번 더 뛰고 방망이를 더 휘두른다.
작년까지 맡았던 1번자리에는 최익성이 경쟁태세에 들어갔고, 3루에는 후배 홍원기가 말뚝을 박으려 하고 있어 한바탕 자리싸움이 불가피 하기 때문.
강석천은 "라이벌이 있어 더 힘이 난다. 올해는 97년에 이어 다시 3할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