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용] 기아 7연승의 숨은주역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무적 항모' 부산 기아에 새로운 `조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3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루키 황문용(24．1m94)이 바로 그 주인공.
황문용은 스타군단 기아에서 강인한 승부근성과 악착같은 수비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팀 7연승의 숨은 주역이 됐다.
27일 홈코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나래전서 황문용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스타팅 멤버로 코트에 나선 황문용에게 떨어진 특명은 게임당 평균 23.6득점을 꽂는 나래 해리스의 봉쇄.
황문용은 신인다운 패기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해리스를 단 9득점에 묶는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발빠른 움직임으로 아예 해리스에게 볼이 공급되는 것 자체를 봉쇄했다.
이에 따라 평균 12차례에 이르던 해리스의 야투시도가 이날은 6차례에 그쳤다.
수비와 함께 공격서도 황문용은 톡톡히 한몫 해냈다.
3점차로 간신히 앞선 3쿼터 후반 잇따라 3점슛 2개를 꽂아 12점차로 리드폭을 넓히며 21점차 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9득점 6리바운드.
사실 황문용은 올시즌 기아 박인규 감독이 `뉴 페이스'로 일찌감치 점찍어 둔 재목.
지난 23일 나래와의 3차전에 이어 2게임 연속 주전으로 투입된 황문용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는 셈.
황문용은 "막내로서 형들보다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뿐"이라며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데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