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상국감독 '막막한 겨울나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녹색테이블의 명장' 이상국 감독(50)이 `새 인생설계'에 여념이 없다.
이감독은 작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탁구팀의 사령탑으로 김택수가 중국선수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는데 숨은 역할을 해낸 주인공.
하지만 연초에 확정된 탁구협회의 코칭스태프 물갈이 방침으로 `밥줄'이나 다름없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겪게됐다.
소속팀이 따로 있는 동료 코칭스태프들과는 달리 그는 대표팀 감독직이 `유일한 일터'여서 대표팀에서 물러난 지금은 남의 일로만 여겼던 `실업자' 신세가 되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허송세월을 할 수도 없어 지난 70년대부터 실업팀 감독과 중동국가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활약하면서 수시로 메모해둔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해 하나의 지도서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장력이야 전문작가들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그동안 줄곧 `탁구현장에서' 체험한 모든 것들을 하나로 모으면 앞으로 후진을 양성하는데 하나의 지침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그렇다고 그는 큰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중고교팀을 맡아 후진양성을 겸해 `제2의 출발'을 해보고 싶은 것이 그의 소망.
탁구팀을 갖고 있는 전국의 100여개 중고교 팀들이 모두 코칭스태프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어 쉽사리 `일자리'를 구하기야 어렵겠지만 `내일'을 대비한 준비작업만은 충분히 해둬야 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