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美 그린 코리안 우먼파워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미국 필드에 코리안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박세리(22) 펄 신(32) 김미현(22) 서지현(24) 등 한국 여자골퍼 4인방이 미국 LPGA(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떨치고 있는 것.
지난해 박세리와 펄 신이 스포트라이트를 활짝 받은데 이어 올 시즌엔 김미현과 서지현까지 가세, 그야말로 막강 태극 낭자군을 형성했다.
올시즌 `홀로서기'에 나선 박세리는 시즌 초반 2개 대회에서 각각 커트오프 탈락과 중위권 성적에 머물며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황.
하지만 `2년생 징크스'라는 주위의 우려를 털어내고 날카로운 샷감각을 회복, 정상을 향한 힘찬 재시동을 다짐하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를 3명이나 거느리게 된 맏언니 펄 신.
지난해 프로데뷔 8년만에 거둔 첫 우승의 영광을 이번 시즌에도 재연, 선배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슈퍼 땅콩' 김미현은 루키답지 않은 노련한 게임운영과 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LPGA 데뷔 첫해 순항을 거듭하며 호시탐탐 정상등극을 엿보고 있다.
지난 26일 끝난 네이플스 메모리얼대회서는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9위를 차지, 한국 선수중 가장 뛰어난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올해의 신인' 포인트에서 48점을 따내 2위로 급부상, 벌써부터 강력한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7년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서지현은 풀시드를 받지 못해 대회때 마다 출전 기회를 기다려야될 처지.
대기선수로 출전한 네이플스 메모리얼대회 3라운드서 4언더파를 때리며 주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서지현은 이번 시즌 89.5%의 페어웨이 안착률로 이부문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안정된 드라이브샷을 구사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정답게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박세리 펄 신 김미현 서지현.
올 한해 골프 마니아들은 이들 `네 자매'가 전해오는 기분좋은 승전보와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을 전망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