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중-일 기성전 '불꽃대결'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바둑 성인'을 뜻하는 기성(棋聖)전이 한-중-일 3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열리거나 도전자를 가려 이채를 띠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기성전이 랭킹 1위 기전이어서 기성을 차지하는 기사가 자국 랭킹 1위의 권좌를 차지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IMF 여파 등으로 랭킹1위에선 멀어졌으나, `차세대 이창호'인 목진석 4단이 이창호 9단에게 생애 첫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관심집중이다.
목 4단은 지난 7일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국에서 패해 3번기의 벼랑끝에 몰려있다.
그러나 목 4단이 역대 이 9단과 둔 세판의 대국이 모두 백을 잡고 패했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흑을 잡고 두는 이번 제2국에서는 목 4단 특유의 기선 제압작전이 기대된다. 제2국 장소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이다.
국내 기전과 달리 한판이 이틀짜리 대국인 일본 기성전은 국내보다 하루 앞선 27~28일 제2국에 들어갔다.
조치훈 9단은 지난 14~15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1국중 부친의 사망소식도 모른채 비록 승리는 거뒀으나 급거 귀국해 불효의 눈물을 흘린 바 있어, 심기일전 여부가 일본 랭킹1위 고수를 향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신구 랭킹1위인 창하오 8단과 마샤오춘 9단이 지난 26일 나란히 기성전 결승에 진출, 다음달부터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봉의 자리를 놓고 7번기를 벌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