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부상 완전회복 …베팅감 절정 'TOP타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김명성 감독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미소에 어쩔줄을 몰랐다.
"변해도 너무 변했어, 저 타구좀 봐."
야수 최고참 김응국(33)을 두고 하는 말.
배팅볼을 칠때면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고 러닝때도 땀에 흠뻑 젖을만큼 열심이다.
김응국은 이번 훈련서 40여명의 선수들중 단연 최상의 컨디션이다.
작년 자신을 괴롭혔던 왼쪽손목, 목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마음가짐도 새롭다.
지난해 1천만원 대폭삭감에 이어 올해 9천만원에서 900만원(10%) 깍인 8천100만원에 연봉 도장을 찍어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
더이상 물러설 곳 없다는 절박감이 `거듭나기'를 부채질했다.
김감독은 은근히 `김응국＝1번' 카드를 구상중이다.
작년 타율 2할6푼6리에 그쳤지만 지난 89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뒤 9시즌동안 통산 3할4리를 기록했던 최고타자.
스피드 역시 화려하다.
92년(29개)과 95년(31개)을 비롯, 90년부터 96년까지 7시즌 동안 총 167개의 도루(한해 평균 23.4개)를 기록했었다.
김감독은 평소 톱타자는 특유의 투지가 있어야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거꾸로 쳐도 3할은 친다'는 김응국이 1번에 나서면 상대투수들이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는 생각.
다음달 1일부터 3월5일까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최종타선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지금 김응국의 페이스라면 공격의 선봉은 틀림없다.
2년 연속 탈꼴찌의 수모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는 롯데의 대변신은 김응국에게서 시작되는 셈이다.
[마산＝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