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미우리] 창단 63년만에 골프 해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골프로 화합을 다지자."
다음달 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앞둔 일본 요미우리 선수들이 기쁜 소식에 귀를 쫑긋거리고 있다.
다름아닌 `골프 해금 조치' 때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먼지가 수북히 쌓인 골프채를 닦으며 휘파람을 분다.
일본의 유력 스포츠신문인 스포츠닛폰은 최근 요미우리 나가시마감독(63)이 도쿄의 한 호텔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갖고 인화 차원에서 골프를 전면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선수단에 골프가 허용되기는 지난 36년 출범이후 6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관리야구를 중요시하는 팀 컬러에 따라 골프가 야구 선수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며 고위층에서 금지시켜왔던 것.
나가시마감독은 작년 호리우치 전 수석코치가 내야수 가와이를 구타한 사건이 일어난뒤 큰 충격에 빠졌었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고민하다 결국 골프를 떠올렸다.
"96년 리그 우승이후 2년간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단결력 부족이다. 골프를 매개로 팀 슬로건인 `스피드와 돌격'을 실현해 반드시 정상으로 이끌겠다."
나가시마감독은 "미야자키 캠프부터 3일 훈련을 하고 하루 쉬는 동안 선수들과 필드에 나설 것"이라고.
7년째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을 이끌고 있는 나가시마감독이 뒤늦게 `골프 철학'을 깨달은 것일까.
한편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선수들 단합용으로 골프를 애용하기로 유명하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