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틀랜드] 적응못해 실수 연발 '일그러진 영웅'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일그러진 영웅.'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러틀랜드(SK)가 한국프로농구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그는 `어머니 나라'의 영웅감이었다.
NCAA(미국대학농구) 명문 웨이크포레스트대학에서 베스트5로 뛴 그를 두고 `한국농구의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에 온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개인기록에서 어시스트를 제외하고 단 한부문에도 랭킹 10위에 오르지 못하는 `토종보다 못한 용병'으로 낙인이 찍혀있다.
SK가 8위에 머물고 있는 것도 러틀랜드에게 50%이상의 책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그는 한국계이면서도 가장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로 꼽힌다.
올시즌 3라운드가 지나도록 24초의 공격제한시간(NCAA는 35초)에 길들여지지 않아 느릿느릿한 드리블로 공격시간의 절반을 혼자 낭비하기 일쑤.
오죽했으면 러틀랜드의 시계는 11초가 늦게 간다는 말이 나왔을까.
24일 LG전서 막판 역전패한 것도 러틀랜드의 불필요한 드리블이 원인이 됐다.
12.6초를 남긴 마지막 공격찬스에서 `나홀로 드리블'로 6초를 까먹었으니 SK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리 만무했다.
"귀화를 해 3년 뒤 한국국가대표로 뛰겠다"고 시즌초 입버릇처럼 말했던 러틀랜드.
하지만 이제 SK와의 재계약 가능성마저 사라진 그를 두고 최인선 감독은 국내 대졸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서라도 한국에 남기를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