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이동통신업체 스키장 판촉 '불꽃경쟁'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이동통신업체가 스키장으로 간 까닭은?'
요즘 스키장이 시끌벅적하다.
이동통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뻑적지근한 판촉행사 때문이다.
지난 주말 휘닉스파크에서는 SK 텔레콤(011)과 한통프리텔(016)의 홍보전이 불꽃을 튀겼다.
늘씬하고 예쁜 나레이터 모델이 자사 제품의 장점을 소리 높여 외치는 동안 한쪽에서는 도우미들이 최신 댄스곡에 맞춘 춤을 춘다.
눈길을 끌기 위해 뇌쇄적인 몸짓이 많이 가미돼있는 섹시 댄스로 남성스키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눈요기거리.
뿐만 아니다.
음료제공, 이동전화를 무료 사용은 기본이고 퀴즈 정답을 맞출 경우 배낭, 장갑, PC통신 무료가입 등 경품을 나눠준다.
이 같은 홍보전은 휘닉스뿐 아니라 용평, 대명비발디, 무주, 성우 등 메이저급 스키장에서는 매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이처럼 사운(?)을 걸고 스키장 출장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스키 마니아=핸드폰 마니아' 통계가 나왔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가입신청서의 취미를 묻는 항목에 `스키'를 적어넣은 그룹의 한달 평균 통화료는 스키 외에 다른 취미를 가진 그룹의 약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
통신업체 입장에서 스키어들은 곧 돈인 셈.
이동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키어들은 먼거리를 이동해야하므로 기본적으로 통화수요가 있는데다 넓은 스키장안에서 동료들을 전화로 찾는 경우가 많아 통화시간이나 횟수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잠재 고객도 많아 스키장 현지에서 받는 가입 신청 건수가 목 좋은 시내 한가운데 보다 더 많다고.
대부분 산악지대로 이동전화 사용이 어려울 것 같은 스키장 주변에서 핸드폰이 펑펑 터지는 것도 업체들의 경쟁 덕분이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