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vs SBS] 청순미와 섹시함으로 정면승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6시 04분
`형과 아우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이종원(30)과 배용준(26).
`섹시와 청순의 대명사가 정면으로 맞붙었다'－김혜수(29)와 심은하(27).
이것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두 커플의 대결이 2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매주 수．목에 펼쳐진다. MBC TV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극본 노희경, 연출 박종)와 SBS TV `청춘의 덫'(극본 김수현, 연출 정세호). `우리가…'의 주인공은 배용준_김혜수고, `청춘의 덫'의 주인공은 이종원 심은하.
원수는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한사람이 떨어져야만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는 `외나무다리 조우'의 상황. 각각 MBC와 SBS로 쌍지어 링에 오른 `태그 매치' 형국이다.
우선 이들 4명 스타들의 개성이 완전한 대조를 이뤄 흥미를 돋운다.
배용준은 잘 알려진 `부드러운 남자'이고, 이종원은 `스포츠맨 터프가이'. 하지만 극중에서 맡은 배역은 똑같이 출세를 위한 야망남이라 흥미롭다. 배용준은 사랑하는 연상의 여자(김혜수)를 저버리고 동급생 부잣집딸(윤손하)과 결혼하며, 이종원은 아기까지 낳은 미혼모애인(심은하)을 차고, 재벌딸(유호정)을 유혹한다.
영화가에 가서 연기파로 등록했지만 심은하는 아직 TV드라마에서 `다슬이'이미지가 남은 `청순'의 간판. 여기에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글래머를 자랑하는 섹시스타 김혜수가 맞붙었다. 재미있는 건 유명세를 달고 매사에 자신만만한 두 미녀가 모두 남자에게 버림받는 `자존심 상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
이들 네명의 얽히고 설킨 인연도 재미있다.
배용준 이종원은 4년전 KBS 인기주말극이었던 `젊은이의 양지'에서 공연하며 박상아를 사이에 두고 극중 `처남 매부'까지 될 뻔 했던 사이. 공연 이후 이들은 밖에서 `형 아우'로 지내며 용평에서 스노보드도 같이 탔고 술친구도 하는 등 작년초 KBS `맨발의 청춘'을 할때까지 인연을 이어갔다.
이종원과 심은하는 5년전 MBC `마지막 승부'에서 당시 CF스타와 햇병아리 신인으로서 공연했으며, 이종원과 김혜수는 2년전 MBC 일요드라마 `짝'에서의 파일럿과 스튜어디스로 공연했던 연인.
팬들이면 한번 짝을 맺어주고 싶은 배용준 심은하도 공연할 뻔 했었다. 작년 가을 KBS제작진이 주말극 `종이학'에서 주인공 제1카드로 배용준_심은하를 꼽았던 것. 당시 두사람의 여건상 이들의 결합이 무산됐지만, 지금은 정반대편의 경쟁자라는 기구한 인연이 되고 말았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