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자출신 형제 나란히 소설 출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6시 04분
형제가 같은 출판사에서 동시에 장편소설을 낸 것을 매우 드문 일이다.
문학담당기자였던 동헌씨의 `앨범'은 40세를 화두로 한 작품. 40세가 된 `나'가 12세 이후의 생을 되돌아본다. 10월유신, 10．26,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격변기를 거쳐온 기록과 군대 경험, 첫사랑 이야기 등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한다. 40세를 상징하는 마흔 개의 꼭지로 이뤄져 있으며,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잡지사 기자를 지낸 동준씨의 `뒷모습'은 한 여자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 방정식을 뼈대로 한다. 지독한 추녀인 한 여자의 숭고한 희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다. 잦은 오버랩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들은 형제이면서도 구성, 문장 등이 완전히 달라 눈길을 모은다.
동헌씨는 85년 등단해 장편 `민통선 사람들' `행복한 이방인' 등의 작품을 냈으며, 동준씨는 최근 기자생활을 마감하고 암자에서 처녀작을 썼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