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워커] '독불장군' 에서 팀플레이로 대전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독불장군' 제럴드 워커(26．SBS)가 달라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테크니션이면서도 `묻지마 플레이'로 일관, 강정수 감독의 애간장을 무던히 녹였던 그가 최근 `무한책임 플레이'를 선보이며 SBS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볼점유 시간.
일단 볼을 쥐면 세상 만난 듯 코트를 들쑤시고 다니며 동료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었던 게 그의 특기.
덕분에 호화찬란한 드리블링과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를 뽐낼 수 있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볼을 뺏기면 그때부턴 `나 몰라라'였던 게 사실.
그런데 요즘 그가 볼을 가진 시간이 현격히 줄었다.
2라운드 중반 홍사붕과 문필호에게 포인트가드를 넘겨주고 슈팅가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드리블링보다는 패스와 도움주기에 전념하고 있는 것.
`패스 우선주의'로 무장한 워커는 지난 23일 LG전에서 31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뽑아냈는데 기록보다는 팀 플레이 위주의 경기내용이 더욱 알찼다는 평가다.
또 수비에서의 적극성도 크게 달라진 점.
LG 박규현을 무득점으로 봉쇄한 워커가 이날 보여준 수비능력은 외국인선수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수비를 꼽았던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색케 했다.
워커가 딴마음을 먹지 않는 한, SBS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