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힘-스피드 바탕 찰거머리 수비 진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의 포워드 박재현(29．1m89)은 철저한 `음지의 스타'다.
수비 전문으로 위기때 투입되는 `소방수' 역할이 그의 주임무.
23일 `재계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경기(90대79 승)는 박재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현대 신선우감독은 삼성의 주포 문경은만 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근성이 뛰어난 박재현을 마크맨으로 기용했다.
신감독의 의도대로 박재현은 초반부터 문경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12분을 뛰며 2득점에 그쳤지만 문경은의 득점을 13점으로 묶은 것.
특히 2쿼터 중반 박재현이 볼을 살리기위해 문경은의 몸에 볼을 맞춰 현대의 공격이 선언되자 문경은은 서서히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게임당 평균 28점을 퍼붓는 문경은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전전긍긍했고 슛 적중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센터가 약해 문경은의 외곽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삼성으로선 패배가 불보듯 했다.
프로 2년차인 박재현은 득점력이 높거나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다.
다만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운 찰거머리 수비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이 강점.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늘속의 스타'란 바로 박재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