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방콕악몽' 씻고 특급마무리 특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쌍방울 김원형(27)은 지난해 12월 방콕 아시안게임만 떠올리면 악몽같다.
출전 선수중 맏형,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기엔 부끄러웠던 성적(3경기 5⅔이닝 14안타 11실점).
"(김)원형 선배가 음식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죠. 제대로 못 먹으니 힘을 쓸수가 없었을 거예요."
옆에서 지켜봤던 두산 김동주는 김원형이 부진했던 숨겨진 이유를 말한다.
"다 핑계일 뿐이다. 결국 내 실력이 부족하니 얻어 맏은것 아니겠는가"
김원형에겐 모든게 자기탓이다.
지난해 12월18일 귀국한뒤 손에 잡히는 일이 없었다.
한달가량을 연습없이 꼬박 쉬었다.
지난 10일부터 전주구장 팀합동훈련에 참가했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게 먼저야. 서둘러 공을 잡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김성근감독은 뜀박질만 하는 김원형을 묵묵히 바라볼뿐 채근하지 않았다.
어차피 12월 중순까지 대표팀에 몸담은 만큼 더디게 시작해도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모든 시름을 털어내고 이제 새출발 하렵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김원형은 40일만에 공을 던진다.
볼스피드는 2㎞ 끌어올려 시속 144㎞에 맞출 각오다.
지난해 방어율 5위(2.52)에 12승(7패) 13세이브의 성적을 올렸지만 공스피드가 떨어져 마무리로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
올해도 팀이 원하는 김원형의 보직은 `마무리'.
"쉴만큼 쉬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내 고민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다."
움츠렸던 만큼 더욱 멀리 뛰어보겠다는 김원형.
모처럼 `어린왕자'의 미소가 아름답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