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넌센스] '이젠 남자들이 책임진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7시 31분
`이젠 남자들이 책임진다!'
브로드웨이를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는 뮤지컬 `남자 넌센스'(단 고긴 작)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운동 55회 무대로 2월5일부터 3월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리는 `남자 넌센스'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을 거둔 뮤지컬 `넌센스'의 남성판.
줄거리와 음악은 그대로 두고 주인공들만 살짝 `성전환'시킨 기발한 작품으로 현재 미국에서 7개월째 롱런가도를 달리고 있는 화제작이다.
`넌센스'와 마찬가지로 한 수녀원에서 식중독으로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공연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 내용.
아름답고 신나는 음악과 코믹한 율동속에 수녀들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이 모든 것을 `털이 숭숭난' 사내들이 수녀복을 입고 연기한다는 점에서 결과는 예측불허.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 역에 `여성연기의 1인자' 이정섭과 중후한 연기파 송용태가 더블 캐스팅돼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로버트 앤' 역에는 국내 뮤지컬계 최고의 스타인 남경주가 나서고, `메리 휴버트' 역은 `명성황후'의 김민수가 맡아 능청스럽고 익살맞은 연기를 보여준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깜찍한 `엠네지아'는 김장섭, 발레리나를 꿈꾸는 `메리 리오'는 청주대 무용과 출신인 신예 김도형이 맡는다.
이번 공연은 특히 원작의 모든 노래를 다 재현해 음악성을 강조한다.
주연과 연출을 함께 맡은 남경주는 "지난해 미국 유학 당시 이 작품을 보고 그자리에서 한국공연을 결심했다"며 "남자들의 여장연기가 상상을 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원제 `Nunsense amen'. 서울 뮤지컬 컴퍼니 제작. 화 오후 2시30분, 7시30분. 수∼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7시30분. (02)5621919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