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인모션-지난주 특별경주 우승등 5연승 신바람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이들이 떠난 빈자리에 `인모션'(6세．호주산 거세마)이 우뚝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말이 `꿩대신 닭'은 아니다.
그 자체로 올시즌을 이끌기에 손색없는 준마다.
`대견'과 `청파'를 길러낸 최혜식 조교사는 "이 말은 `신세대'와 함께 올시즌 양대산맥을 이룰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칭찬이 아니더라도 `인모션'은 명마의 계보를 이어받을 `준비된 경주마'였다.
지난해 1월31일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등 98시즌에만 10전6승을 올렸고 새해 첫 출전이었던 지난 17일 특별경주에서도 1위로 골인,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특히 작년 11월 SBS배 대상경주에서는 신예 강호로 꼽혔던 `울프사일런서'를 무려 10마신(약 24m)차로 따돌리기도.
이 말의 장점은 거대한 체격에 비해 몸무게가 470㎏밖에 나가지 않아 몸놀림과 발걸음이 가볍다.
게다가 준마의 필수조건인 폐활량이 `대견'에 버금갈 정도로 큰 덕에 막판 스퍼트가 일품이다.
지난 일요경마에서도 `인모션'은 마지막 4코너를 돌 때까지 중위권에서 달리다 골인지점 100m 정도를 남겨놓고 그림같은 역전극을 펼쳤었다.
이 말이 처음부터 최조교사의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발굽이 레이스에 지장을 줄 만큼 큰 데다 겁이 많아 그림자나 다른 말들의 발자국에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이런 버릇이 많이 줄었어요. 기량도 절정기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인모션'의 전성시대가 될 가능성도 있지요."
최조교사는 이제부터 `인모션'에 대한 특별관리를 시작할 참이다.
성적에 비례해 부담중량이 올라가는 만큼 출전기간을 1개월 간격에서 2개월로 늘릴 계획이다.
`매에는 장사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뛰어난 경주마도 늘어나는 등짐을 감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