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가수 은퇴... 내달 공익근무요원 입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03시 02분
최근 발표한 4집에서 `키스 미' `왜 왜' 등을 연거푸 히트시키고 있는 박진영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군 입대와 함께 가수활동은 그만두고 작곡-제작자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영의 결정은 다음달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면 최소 3년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 18개월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면 현재 2학기를 마친 연세대 정외과 대학원에서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 대학원 늦공부의 어려움을 톡톡히 맛봐 남은 2학기를 수료하고 석사논문을 쓸때까지 약 1년반 정도는 다른 일에 관심을 돌리기 어려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30대가 되고 그때가 되면 팬들의 취향이 어떻게 바뀔지 짐작하기 어려워 차라리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하고 있는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가수생활은 마감하는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분위기만 갖춰지면 그 나이에 직접 가수를 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은 있다. 그러나 재능있는 후배들을 키워내는 프로듀서 역할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
그러나 박진영은 이번 앨범 활동을 마감하면서 `고별 공연'또는 `은퇴 선언'과 같은 요식 행사는 절대 갖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94년 `너의 뒤에서'가 수록된 데뷔 앨범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연예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뒤늦게 복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
"이제와서 누구의 흉내를 낸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옛날의 잘못을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또 가수생활은 그만두더라도 뮤지션에게 진정한 은퇴는 세상을 떠나는 날이다."
박진영은 최근 신인 5인조 그룹 god의 앨범 제작을 맡았고 엄정화의 `초대', 박지윤의 `소중한 사람' 등 히트곡을 작곡해 현재도 제작-작곡을 겸하고 있다.
[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