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2년만의 컴백 '무대는 내고향'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6시 06분
"역시 배우는 무대가 고향인가 봐요."
연극배우 조경숙이 2년만에 대학로에 돌아왔다.
안정된 연기로 무대를 누비는 그녀를 볼 수 있는 작품은 마당세실극장에서 공연중인 코미디 `브로큰 업'(닉 홀 작, 이상용 연출). 브로드웨이에서 13년간 장기공연된 흥행작으로 우리나라 초연이다.
"오래 쉬어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마치 신인이 된 듯한 기분이에요."
조경숙은 극중 남편과 이혼을 고려하는 위기의 여자 `매기'로 등장한다. 남편은 싸구려 시인이자 학자.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 삶에 대한 의욕이 상실되자 제자와 불륜에 빠지고, 이 사실을 안 매기는 이혼을 요구하고 별거에 들어간다. 그러자 사방팔방에서 남자들이 꼬이기 시작하고 뜻밖의 사건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결국 남편과 다시 합치는 헤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거든요."
중대 연영과를 졸업한 그녀는 지난 10여년간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면서 운다'와 `그린벤치', `지피족들'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코미디가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동안의 공백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한다.
3월1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공휴일 오후 4시30분, 7시. (02)7428836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