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없는주막] 아련한 추억…눈물젖는 감동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6시 06분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중년관객들을 지난 시절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눈물없이 볼수 없는 악극'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스포츠조선－극단 가교－극단 신시－서울방송－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번지 없는 주막'(김상열작,연출)이 그것.
지난 93년 서울 문예회관에서 초연 당시 연일 매진행진을 계속하면서 빅히트,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악극바람'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화제작이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작고한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상열의 추모공연을 겸해 의미가 크다.
김상열은 그동안 악극을 비롯해 뮤지컬 `에비타' `7인의 신부',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 `보물선', 창작극 `우린 나발을 불었다' `언챙이 곡마단', 마당놀이 `배비장전'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번지없는 주막'은 그의 작, 연출 작.
악극은 1930년대초 신극 중간에 공연하던 막간극이 발전한 것으로 노래와 춤이 가미된 연극의 일종.
60년대 들어 서양연극과 대중매체 등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출 때까지 한국적인 작품의 주제와 내용으로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번지없는 주막'도 `울지마라 두 남매', `쌍고동 우는 항구', `마도의 향불'등과 함께 당시 악극의 전성기를 누렸던 작품.
전국을 돌며 같은 제목의 악극을 공연하는 한 악극단의 희로애락을 극 중극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가난과 애환,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배신등이 애절한 사연 속에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초연때의 김상열 극본, 연출 작품을 재공연하는 것으로 음악감독은 강대진, 무대감독은 김영수, 안무는 박상규가 각각 맡는다.
`부평초' `대지의 항구' `불효자는 웁니다' `청춘 블루스'등 향수어린 트로트 가요들이 라이브 악단의 연주에 맞춰 불려져 관객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박인환 윤문식 최주봉 김성녀 양재성 김진태 태민영 권소정 등이 출연하며 가교 및 신시단원들이 등장,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화∼금 오후 4시, 7시 30분. 토 일 오후 3시, 6시 30분. 전화예약:(02)761－0300, 369－1571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