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제과 정상화 …호랑이구단 '회생'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해태 타이거즈의 정상적인 구단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해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을 포함, 채권은행단은 최근 타이거즈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는 해태제과를 출자전환후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단은 이번달 안에 회의를 갖고 출자전환 액수의 규모에 대해 논의할 예정.
제과외에 해태의 또다른 주력사인 유통과 음료는 해외매각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타이거즈의 운명을 쥐고 있는 해태제과가 출자전환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프로야구단은 일단 숨통을 트게 됐다.
당분간은 `이상무'라는 얘기.
이에 따라 해태제과는 올시즌 프로야구단 예산으로 50억원 정도를 책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즈 정기주사장은 "야구계의 `빅3'인 현대 삼성 LG처럼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구단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들과 똑같은 입장이 아닌 만큼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면서 야구단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를 9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명가' 타이거즈가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는 사실은 프로야구팬들로선 다행스런 일.
한때 타이거즈는 그룹과 함께 `공중분해'되거나 외국기업으로 인수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를 걱정한 팬들은 해태를 시민구단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출자전환후 정상화라는 활로를 뚫음에 따라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호랑이 마크가 새겨진 빨간 색 유니폼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