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25명 배번바꿔 새유니폼 '다시뛰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새 술은 새 부대에_.'
쌍방울은 최근 선수들의 배번을 대폭 변경했다.
외국인 선수 2명 포함 25명이 새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체 선수(44명)의 절반이 넘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팀분위기를 확 바꿔보려고…."
배번 교체를 주도한 김성근감독의 설명.
김감독은 그동안 잔부상이 많았던 오봉옥 윤형배 등 고참선수들에겐 참신해지라는 뜻에서 기존의 60번대 대신 20∼30번대 앞번호를 내줬다.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다가 입단한 김광림에게는 95,96년 쌍방울 시절 3할대를 쳤던 것을 되새기라며 당시 등번호인 33번을 달게 했다.
돌격대의 유일한 새내기인 이진영은 최고의 수혜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기태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강타자의 혼이 담긴 번호거든. 거포 겸 1루수로 제몫을 다해 줄거라고 믿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김감독의 기대가 담겨있는 결정.
그중 눈에 띄는 한명.
3년동안 매니저로 활동했던 이연수씨는 37번을 달았다.
올해부터 선수로 뛰라는 김감독의 지시후 반팔연습복 차림으로 훈련에 합류했던 이매니저.
주위사람들은 "설마"했지만 은퇴 4년만에 일단 유니폼을 입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등번호가 바뀐 새유니폼을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은 1천여만원.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면…."
구단측이 선뜻 `OK' 결정을 내린 이유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