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브라운과 결합' 월드시리즈 우승'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3시 40분
박찬호(26)가 케빈 브라운과 손잡고 LA다저스를 지난 88년 이후 11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알려진 다저스의 신임 데이비 존슨 감독은 박찬호에게 `최소 15승'을 요구하고 있다.
올시즌 다저스는 뚜렷한 전력보강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조 1위가 확실해 보인다.
전문가들이 90승만 넘어서면 조우승권을 예상하는 가운데 다저스는 지난 시즌의 83승보다 전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운에 이어 제2선발로 낙점된 박찬호의 활약은 올시즌 다저스의 우승 전선에 큰 영향을 끼치게된다.
지난해 다저스 선발투수진이 챙긴 승수는 모두 63승이며 나머지 20승은 구원 투수들이 나눠 가졌다.
브라운의 성적을 지난해와 같은 18승으로 볼때 박찬호가 비슷한 활약을 펼치지 않으면 리그 챔피언결정전 커트라인인 90승 채우기가 만만치 않다.
선발 적응이 불확실한 대런 드라이포트는 10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카를로스 페레스와 이스마엘 발데스에겐 각각 12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드라이포트는 8승12패, 발데스가 11승10패, 페레스는 11승14패로 3명이 30승을 거뒀었다.
결국 1,2선발인 브라운과 박찬호가 35승 합작을 이뤄내야 목표를 달성하는 것.
올해 다저스는 데본 화이트, 토드 헌들리 등을 영입해 타선이 몰라보게 좋아져 투수들이 1∼2승 정도는 더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운과 박찬호가 시즌중 부상만 피해간다면 합작 35승도 어렵지는 않다.
존슨감독은 야구 전통을 중시하는 고집쟁이로 선발 투수진에 일단 모든 것을 맡기는 스타일.
든든한 타선의 지원하에 6이닝을 2∼3점대로만 막아주면 승리를 챙기는 것이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쉽게 된다.
97년 14승, 98년 15승으로 이미 실력은 인정받았으나 거액 연봉 계약을 눈 앞에 둔 박찬호로서는 올시즌 활약이 새 1천년의 운명을 가름짓게 된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