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민] 삼성전 21득점 슬럼프 탈출
기사입력 1999년 01월 19일 13시 44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양경민(27)이 마침내 `희망의 파랑새'로 솟구쳐 올랐다.
양경민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전서 21득점을 퍼부으며 힘겨운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완전히 마련한 셈.
사실 양경민은 새해 들어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치른 6게임서 고작 평균 1.67득점에 그쳤다.
이중 3게임서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수모도 겪었다.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뒤 승승장구하다 맞은 갑작스런 시련에 말못할 마음고생이 심했다.
"굵은 땀방울로 승부를 걸었다."
양경민은 야투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밤늦도록 원주 치악체육관의 불을 밝히고 2시간 가량 슛훈련을 했다.
또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주위의 조언대로 공격보다 수비로 게임을 풀어나가다보니 슛의 정확도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소생의 씨앗을 싹틔운 양경민은 20일 홈에서 벌어지는 SK와의 3차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 2일 SK전서 3득점에 머문게 화근이 돼 계속 꼬이기 시작했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낼 작정.
양경민은 "내가 부진한 동안 팀성적도 나빠 속상했다"며 "이제부터라도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불이나게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