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12분
제2보(17∼30)＝서 9단은 이 기전과 별로 인연이 없다. 제1기부터 연속해서 2차결승까지 진출은 하고 있지만 그 마지막 관문을 뚫지 못하고 번번히 본선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왔던 것이다. 매년 서 9단의 바둑(2차예선 결승국)을 소개한 바 있지만 모두 내용에선 이기고 승부에선 패한 안타까운 대국들이었다.
과연 이번 기에선 그 한을 풀 수 있을 지 지켜보기로 하자.
흑 17 걸침에 백 18 협공은 당연한 감각이다. 좌변은 뒷문이 열려있는 곳인 만큼 단순히 26의 곳에 받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에 흑 19, 21로 붙여 뻗은 것도 기세. `가'로 귀를 파는 것은 백의 세력을 하변과 아울러 입체화시켜 주는 이적의 행위로 백의 주문이기도 하다.
백 22는 독특한 취향. 보통 `나'로 치받는 것이 정석이다. 아무튼 27까지 되었을 때 백 28로 한번 더 민 것은 욕심이었는데 흑 29로 받아준 것이 대완착. 무조건 [참고도] 흑 1로 견제하고 백 2, 4가 내친걸음일 때 흑 5로 상변을 공격해나가는 것이 좋았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