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동충하초 복용한 삼성선수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02분
`동충하초(冬蟲夏草)의 힘.'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 경주대회에서 2연승을 올린 삼성화재는 연승의 비법으로 동충하초를 꼽는다.
동충하초는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로 꼽았던 신비의 영약.
사상균의 일종인 동충하초균이 곤충 몸을 파먹고 자란 일종의 약용버섯으로 예부터 폐결핵과 황달, 암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의 세계최강 육상팀 마군단이 동충하초를 복용하며 세계신기록을 무더기로 작성, 육상과 체조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빠른 피로회복 효과가 있어 컨디션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이 점에 착안한 삼성화재의 이종기 구단주는 1차대회가 끝난 후 동충하초 10박스를 북경 현지사무소에서 긴급공수해왔다.
1차대회서 매번 무기력한 경기로 LG화재와 현대자동차에게 연패, 슈퍼리그 2관왕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기 때문.
이번에 공수해온 동충하초는 액체상태로 제조돼 있어 복용과 소지가 간편, 지방경기로 잦은 이동을 하는 선수들에겐 안성마춤이라고.
이 약을 복용한 선수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빠른 피로회복으로 몸이 아주 가벼워 졌다는 것.
블로킹과 스파이크 등 점프가 대부분인 배구의 특성상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100m에 15만원이나 하는 동충하초를 과감히 제공하는 구단의 `일등 투자'가 삼성화재의 대회 3연패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