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게임리딩만 전념…'15득점 넘지마!'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02분
프로농구 부산 기아의 3점슈터는 누구일까.
대개 사람들은 정인교를 먼저 떠올릴게 분명하다.
하지만 올시즌 게임당 평균 3점슛 시도수를 보면 답은 다르게 나온다.
평균 6.43개의 강동희가 전문슈터 정인교(4.88개)를 오히려 앞선다.
강동희가 매게임 정인교 보다 1.5개 정도 더 던진 셈.
강동희가 슛을 던지면 던질 수록 다른 동료들은 멍하니 코트에 서있는 때가 많았다.
사실 강동희는 정인교 리드의 부진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몸소 끌어올리려는 마음이 앞서 다소 무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주업무인 게임 리딩을 소홀히 해 자연 팀조직력은 떨어졌다. 더구나 득점 전선에 매달리다 보니 수비에서는 힘이 달려 자주 구멍이 뚫렸다.
이런 분석에 따라 기아 코칭스태프는 강동희에게 경기당 평균 15득점 이하로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결정적인 `한방'만을 주문했다.
이같은 요구에 고개를 끄덕인 강동희는 가욋일에 대한 곁눈질을 멈추고 플레이 완급 조절과 볼배급에 다시 전념했다.
최근 기아가 4연승을 달린 게임서 강동희의 평균 득점은 13.8득점. 올시즌 평균 17.5득점을 밑돈다.
그만큼 동료들에게 길을 넓게 터준 것.
기아 박인규 감독은 "팀이 3연패 뒤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강동희의 희생정신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