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1억 3천만원 달라' 계약 장기화조짐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그동안 세차례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은 박재홍은 지난해 7천만원에서 6천만원 오른 1억3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구단은 1억원 이상은 절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억4천만원을 고집했던 박재홍은 지난 15일 3차 협상에서 1천만원을 내렸지만 아직 금액차이가 워낙 커 자칫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시즌 `30_30클럽' 가입 등 뛰어난 개인성적과 한국시리즈 우승 공헌도 그리고 재작년 5천만원에서 2천만원밖에 오르지 않은데 대한 보상을 근거로 대폭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단의 태도는 분명하다.
박재홍의 활약상은 인정하지만 연봉책정은 철저한 고과산정에 의한 객관적인 결과이며 4년차에 억대 진입만 해도 이상훈(주니치)과 같은 최단기간 기록이라는 것.
박재홍의 요구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아닌 팀동료 박경완의 연봉이다.
현대는 팀내 타자고과점수 2위인 박경완과 지난해 8천만원보다 2천500만원 오른 1억500만원에 재계약했다.
박재홍은 박경완에 근소하게 뒤진 고과 3위.
이 때문에 구단에선 고과 3위 선수를 2위보다 더 줄 수 없다며 박재홍의 요구조건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박재홍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경완이 형하고 나하곤 별개의 문제다. 구단에서 다른선수와 비교해 연봉을 운운한다면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 틈만 벌어지게 된다."
박재홍은 이달말까지 연봉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내달 1일 떠나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불참할 뜻을 분명히 했다.
팽팽한 연봉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박재홍과 현대 사이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