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장성호-이호준 '더도말고 올해도 3할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7일 15시 22분
"더도 덜도 말고 올해도 딱 3할만 쳐다오."
해태 `새끼호랑이' 이호준(23)과 장성호(22)에 거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작년시즌 해태에서 타율 3할을 기록했던 타자는 딱 두명.
바로 96년 프로 입단 동기생인 이호준과 장성호였다.
이호준은 121경기에서 타율 3할3리(422타수 128안타)로 타격랭킹 10위에 올랐고 장성호는 125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2리(465타수 145안타)로 5위.
방망이가 예전같지 않은 해태에서 그나마 타선을 이끈 타자들이 바로 이 둘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호준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가능성만 인정받았던 유망주에서 이제 팀의 간판타자로 발돋움했다.
일약 4번자리를 꿰차더니 팀내 최다홈런(19개)과 최다타점(77개)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1m85, 80㎏의 믿음직한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일발장타가 장기.
이호준은 "이제야 야구하는 맛을 조금 알겠다"며 요즘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왼손 장성호는 `외다리 타법'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구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게 `외다리 타법'의 결정적인 약점이지만 끊임없는 타격훈련으로 이를 극복해 냈다.
오른발을 한껏 치켜 올린 상태에서 상대투수의 변화구를 받아쳐 만들어내는 우전안타는 장성호의 트레이드 마크.
김성한 타격코치는 "외국인 선수 두명과 양준혁의 가세로 방망이는 확실히 작년보다 좋아졌다. (이)호준이와 (장)성호가 작년만큼만 해준다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타선"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