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정동극장과 연극 '어머니' 20년 출연계약
기사입력 1999년 01월 16일 02시 25분
중견 연극인 손숙(55)이 정동극장과 20년 출연계약을 맺어 연극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
연기자와 극장이 무려 20년이나 출연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공연예술 사상 처음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손숙은 앞으로 연극 `어머니'(이윤택 작,연출)에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매년 3,4월 두달간 `천재지변이나 질병, 상해사고'의 경우를 제외하고 출연하게 됐다.
"정동극장의 취지에 공감해 선뜻 응했다"는 손숙은 "연기자로서 큰 영광인 만큼 20년 출연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며 활짝 웃었다.
정동극장이 이처럼 20년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온 `상설 레퍼토리 극장화'의 일환. 정동극장은 이미 `전통예술상설무대'(2∼11월, 매주 화,금요일)와 연극 `강부자의 오구'(6-7월), 뮤지컬 `나무꾼과 선녀'(4-5월)를 지난해부터 10년 예정으로 공연중이다.
정동극장 홍사종 극장장은 "20년 공연을 영예롭게 마치는 날 극장 쌈지마당에 손숙씨의 흉상을 설치해 무대예술인의 귀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극 `어머니'는 격변의 한국현대사를 살아온 한 어머니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올해 공연은 2월27일부터 4월25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