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천만달러에 부활한 '클레오파트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39분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TV영화가 만들어진다. 미국의 홀마크 엔터테인먼트사가 제작하고 ABC TV가 오는 5월 22일과 23일 방영할 4시간짜리 미니시리즈 `클레오파트라'가 바로 그것.
세계 최고의 미녀로 꼽혀온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일대기를 그릴 이 미니시리즈에는 무려 3천만달러(약 3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최근 같은 회사가 제작한 TV영화 `모비 딕'의 제작비 2천만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TV가 출연한 이후 가장 비싼 TV영화로 꼽히게 될 이 영화는 아프리카 북서부의 애틀라스산맥 근처 모로코의 황량한 고원에 축구경기장 4개 크기로 재현된 알렉산드리아시 세트에서 한달 반동안 촬영됐다.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미니시리즈답게 1만명 이상의 엑스트라와 7천마리의 말들이 투입돼 사막의 도시들을 메웠다. 의상으로 사용된 의류의 길이만도 1마일이 넘는다. 촬영 스태프에는 갑옷제작자와 도검제작자까지 포함됐다.
이 영화의 제작은 런던 교외의 세퍼톤 스튜디오에 재현된 고대 로마 등 다섯개의 다른 무대에서 8주간의 추가촬영 끝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화와는 달리 배우들의 출연료가 적은 덕택에 제작비의 70% 이상이 각종 세트 제작비에 투입된 덕택에 2억달러의 제작비가 든 영화 `타이타닉'의 세트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 기원전 1세기의 로마시와 알렉산드리아시의 화려한 궁전과 성들을 고증을 받아 재현한 것.
여주인공 클레오파트라역에는 칠레 태생으로 미국 콜로라도에서 성장해 파리에 거주하는 여배우 레오노르 바렐라(23)가 맡았고, 티모시 댈튼이 줄리어스 시저, 빌리 제인이 마크 안토니로 분했다.
`타이타닉'에서 케이트 윈슬렛의 악당 약혼자로 출연한 빌리 제인은 "영화 `타이타닉'의 세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알렉산드리아시의 세트가 웅장하고 화려해 기절초풍했다"고 말했다.
[석광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