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상식] 치안대 -시야좁혀 기량 발휘케하는 가리개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가면을 쓰고 레이스에 출전하는 말들이 많다.
말의 가면은 차안대(遮眼帶)라는 눈가리로 시야를 좁히기 위해서 쓴다.
말의 눈은 얼굴의 양 옆에 달려 있어 시야가 350도나 된다.
옆에서 뛰는 말은 물론 뒤에서 쫓아오는 말까지 훤히 볼 수 있기 때문에 겁이 많은 말은 다른 말에 놀라 제대로 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말에게 시야를 좁혀주면 제기량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야는 차안대의 눈구멍 크기로 조절한다.
눈구멍은 크기에 따라 4분의4캡(cap), 4분의5캡, 4분의3캡, 3분의2캡, 2분의1캡, 4분의1캡 등이 있는데 기준형인 4분의4캡은 반달형으로 눈의 절반을 가려 시야가 170∼180도로 좁혀진다.
4분의5캡은 이보다 더 많이 가려져 시야가 100도 정도로 좁혀지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말을 전혀 볼 수 없게 된다.
4분의3∼4분의1캡은 기준형보다 덜 가려진다.
차안대를 쓰는 말은 다른 말의 그림자만 봐도 놀라거나 추격에 약한 말, 다른 말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말 등 `겁보'들이다.
이런 말들이 차안대를 쓰고 나오면 일부 경마팬들은 기수나 조교사가 특정경마팬에게 `간다'(승부를 건다)는 사인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승부를 걸기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으나 사인을 보내는 것으로 단정하는 건 무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