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세계 최고수가 보여주는 '본토 카빙기술'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5시 07분
세계 최고의 카빙스키 엑스퍼트 베른트 그레버(33·오스트리아)의 카빙스키 데모쇼가 벌어진 지난 13일 휘닉스파크 챔피언코스.
초보자는 서있기도 어려운 가파른 슬로프에서 시연된 그레버의 카빙턴에 관중들은 감탄을 금치못했다.
그레버가 선보인 기술은 폴 없이 한쪽 손이 설면에 닿을만큼 몸을 기울인 자세로 회전하는 익스트림 카빙.
몸만 봐서는 스노보드를 타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강한 원심력과 기울기로 설면을 잘라나갔다.
데모쇼에 함께 참가한 권오식, 김동환씨 등 한국 데몬스트레이터들이 집단활강으로 스텔스기가 편대비행하듯 카빙쇼를 펼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다음은 그레버와의 일문일답.
◇카빙 기술의 핵심은?
▲에지가 설면에 더 잘 파고들게끔 앵귤레이션(몸 기울이기)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발과 발사이의 간격도 커야한다.
◇카빙스키와 일반스키의 차이는?
▲레이싱을 중심으로 발전한 기존 스키는 직진성이 강조돼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재미(FUN)다. 카빙스키를 타면 회전호가 작아 스키어가 느끼는 원심력이 더 커진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탈때 느끼는 스릴이다.
◇카빙스키는 한때의 유행인가, 기술의 진보인가?
▲분명 진보다. 카빙스키를 쓰면 턴이 보다 쉽고 다이나믹한 동작이 가능하다. 아마도 5∼6년 내에 모든 사람들이 카빙스키를 타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초보자도 카빙스키를 타면 스키를 잘 타게 되는가?
▲절대 그렇지않다. 모든 스키 기술의 기초는 같기 때문이다. 단 초보자들이 턴의 원리와 느낌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 유럽의 스키학교에서는 스키에 흥미를 갖게하기 위해 초보자에게 카빙스키를 권하고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