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업동작에서 다운을 할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5시 07분
혹시 칼로 무를 썰어본 적이 있나요?
남성분들은 드물겠지만 없겠지만 여성분들은 틀림없이 경험이 있겠죠.
스키레슨에서 웬 무 써는 얘기냐구요?
스키의 다운(DOWN) 동작과 무를 써는 메카니즘은 일맥상통합니다.
무를 쉽게 자르기 위해서는 칼의 가운데 부분을 대고 아래로 누르는 것보다는 칼 앞부분을 숙여서 칼집을 만들고 난 뒤 가운데 부분에 힘을 주고, 결국 뒷부분까지 통과하면 무는 동강이 납니다.
부엌칼을 스키의 에지라고 생각하고 무를 슬로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업(UP)동작으로 스키를 폴라인과 일치시킨 뒤 다운을 할때 스키의 팁→웨이스트→테일 순서로 눌러주면 스키가 옆으로 밀리는 일 없이 깨끗하게 턴이 마무리됩니다.
발바닥으로 본다면 발가락→중앙→뒤꿈치가 돼겠죠.
마지막엔 약간 후경이 되지만 이것은 지난번에 설명한 것처럼 전진업(몸을 회전방향의 아래쪽으로 일으키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속도 제어 실패 원인의 대부분은 다운동작이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운동작을 제대로 하면 스키는 아래로 흐르지 않고 산 위로 올라가듯이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속도는 이 부분에서 제어되구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 빨리 미끄러져 `인간폭탄' 취급을 받는 분들은 오늘 스키장에 가서 다운을 끝까지 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낚시바늘처럼 스키가 완전히 돌아서 산 위로 올라갈때까지 말예요.
이 연습은 속도를 줄여주고, 턴을 우아한 곡선으로 만들어줄뿐만 아니라 다음부터 배우게 될 카빙턴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오일뱅크스키팀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