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일본진출 아니면 7년 장기계약 해달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14일 14시 26분
`일본진출 보장이 아니면 7년 장기계약을 해달라'.
현대 정민태(29)가 연봉협상테이블에서 프로야구사에 없던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일본진출을 놓고 구단과 한달 보름여간의 힘겨루기를 끝내고 지난 11일 팀훈련에 지각합류한 정민태는 13일 인천 구단사무실에서 처음으로 99시즌 재계약협상을 가졌다.
정민태는 이자리에서 구단측에 "1년계약을 할 경우에는 올시즌을 끝으로 외국으로 갈수 있게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그것이 안되면 현대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도록 7년 장기계약을 하고싶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정민태는 "첫 면담인만큼 구체적인 액수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원칙만 전달했다"며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가 연봉협상에서 공식적으로 일본진출 보장 및 다년계약을 함께 요구한 것은 정민태가 처음이다.
구단의 반응은 "다년계약은 고려할 수 있지만 일본진출허용은 절대 안된다"는 반응.
연봉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전성길차장은 "일본진출 허용 조건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정민태의 주장을 일축했다.
"KBO에 문의한 결과 앞으로 7년차 미만은 구단에서 허용하더라도 제도적으로 해외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측은 다년계약에는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정민태가 프로야구 최초의 다년계약의 주인공의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민태는 15일 합숙훈련을 하고 있는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구단과 두번째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요구액을 밝힌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