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맥도웰] 한밭벌서 첫 파워격돌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한국형 탱크'와 `미제 탱크', 어느쪽이 셀까.
`색깔만 다른 닮은꼴'인 청주 SK의 현주엽(24)과 대전 현대의 맥도웰(28)이 14일 대전에서 난생 처음 격돌한다.
올시즌 현대와 SK는 두차례 대결했으나 현주엽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빠지는 바람에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었다.
현주엽이 1m95에 105㎏, 맥도웰이 1m90에 103㎏으로 둘 다 `가로와 세로'를 구별하기 힘든 딱 벌어진 체격에다 파워를 앞세워 골밑으로 돌진하는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하다.
현주엽에게는 맥도웰과의 첫만남이 곧바로 `복수전'이 된다.
자신이 빠진 2게임에서 팀이 현대에 2연패를 당했기 때문.
12일 동양전에서 현주엽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골밑과 외곽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올시즌 국내선수 한게임 최다득점에 1점 모자란 40득점을 올렸다.
전공과는 거리가 먼 3점슛과 가로채기도 각각 5개.
아시안게임서 복귀한 뒤 치른 8게임에서 모두 20점을 넘기며 평균 27.9득점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0일 나래전서 30득점을 올린 맥도웰은 올시즌 게임당평균 25득점과 13.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여전히 골밑 터줏대감을 자처하고 있다.
토종과 외국인선수 최고의 `파워맨'으로 손꼽히는 현주엽과 맥도웰의 정면충돌을 앞두고 팬들은 침이 바짝바짝 마른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