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VP대우' 고종수 연봉책정에 골머리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고종수 연봉말입니까, 머리 아픕니다."
수원 삼성이 축구천재 고종수의 99년도 연봉 해법을 찾지못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연봉협상에 들어간 삼성은 1군선수 20명중 고종수를 제외한 19명과는 1,2차 면담을 통해 연봉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상태다.
고종수의 경우 아직 구단안을 마련하지 못해 면담날짜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구단 실무자들과 연일 머리를 맞대고 고종수에게 어떤 대우를 해줘야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 허영호단장은 "머리만 아프다"는 반응이다.
최근 고종수가 지난시즌 프로축구 MVP로 선정되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 양상이다.
삼성은 고종수가 지난해 창단 3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많은 공헌을 하면서 프로축구 슈퍼스타로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
내심 연봉 1억원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하다는 눈치이고 고종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억원 이상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올해로 프로 4년차에 불과하고 동료들과의 형평성을 무시할 수 없어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고종수의 연봉은 3천160만원. 1억원대의 연봉을 책정하려면 200% 이상 인상시켜줘야 한다.
그런데 올해 5천만원 이상 고액연봉자들의 인상률이 평균 50%인 상황에서 고종수의 연봉을 200% 이상 인상시킬 경우 `인화'에 문제가 생길 것같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