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연속경기 출전 신기록위한 강행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어렸을적 멸치를 수없이 먹었다. 밥을 굶어도 멸치를 거르는 일은 없었다."
쌍방울 최태원(29)은 뼈 하나만은 튼튼하다.
자칭 `칼슘맨'이다.
살아오면서 뼈에 금이가거나 부러진적이 단 한번도 없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던 밑천도 돌이켜보면 어렸을적 아버지가 권장한 특이한 식이요법 덕분이다.
최태원은 올시즌 `철인'의 본때를 시리즈로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형석(전 삼성)이 OB 시절(89∼94년) 세운 연속 경기 출전(622)의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것.
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전부터 503경기를 빼놓지 않고 출전한 최태원은 120경기만 뛰면 대야망을 이루게 된다.
3시즌 전경기 출전과 3할 타율 복귀도 동시에 거머쥘 참이다.
최태원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8푼8리에 4홈런 39타점 9도루.
지난해 목표였던 `3할타율+전경기출전'은 타율 1푼 2리가 모자라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전경기출전을 위해 때로는 축난 몸을 이끌고 타석에 들어섰던게 원인이었다.
최태원은 지난달 13일부터 매일 전주 무악산을 오르내리며 하체단련에 힘쏟고 있다.
타고난 체력만 과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기태 형이 빠진만큼 내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팀을 위해서라도 올시즌 한가하게 벤치를 지킬 틈이 없다."
지난 10일부터 팀 합동훈련에 합류한 최태원은 올시즌 지난해 9개에 그쳤던 도루를 20개로 늘려 톱타자 체면을 세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속되는 훈련 강행군.
하지만 땀을 흘리수록 더욱 힘이 솟는 `철인' 최태원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