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1세기 겨냥한 야심찬 코리아 애니메이션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30여억원을 투입, 2000년 6월 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착수한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필름앤웍스 제작)가 그것.
`원더풀 데이즈'는 영화진흥공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초로 제작비 지원을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 등에서 공동개발 사업으로 선정한 프로젝트란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21세기 남태평양의 인공섬. 환경오염으로 인해 자신들이 살던 땅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이주한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파괴된 환경을 정화시키는 방법을 놓고 대립하는데 각 그룹의 리더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형제인 수하와 시몬이다.
장르는 SF 액션 로망. 황경선 프로듀서는 "프랑스 일본 호주의 영화사들이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는데 주목하며 공동제작 및 배급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귀띰.
또 `원더풀 데이즈'는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복합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란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사영화에서나 사용하는 미니어처와 매트페인팅을 활용한 배경처리 기법과 3차원 소품과 2차원 캐릭터를 합성하는 테크닉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해외시장에 내놓아 손색이 없게 하겠다는 것.
많은 영화전문가들이 한국영화의 세계진출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애니메이션을 꼽고 있는 가운데 `원더풀 데이즈'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화'를 시험하는 첫 야심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