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만수 3단 ●김광식 3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제9보(138∼164)＝백이 우세한 국면을 마무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가지 수순착오를 범한 것이 있다면 38, 40의 역끝내기. 거꾸로 흑이 40의 곳에 단수치는 것과 비교해 현재로선 반상최대의 곳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전에 `가'로 붙여 흑 `나', 백 43, 흑 `다'로 확실히 우변을 정돈할 자리였다.
흑이 백 40에 응수하지 않고 43으로 우변을 키우니 그 차이는 컸다. 아직 우하 쪽 백말이 완전치 않은 백은 44, 46으로 응수했으나 흑 47로 들여다 보자 또다시 응수가 궁해졌다.
55의 곳에 잇자니 모양이 사나울뿐만 아니라 전체 백말의 안위도 확실치 않다. 그래서 54까지 제 갈길을 고집하며 실리를 취하고 안정했으나, 흑 55로 끊겨 백 2점이 흑의 수중에 들어갈 판이다.
이 장면이 이 판의 하이라이트. 만약 끊긴 백 2점이 고스란히 잡힌다면 형세는 이상해진다. 61까지 영락없이 백 2점이 잡힌 모습. 그러나 백 62, 64가 기사회생의 묘수였다. 계속해서 [참고도] 흑 1로 차단하면 백 2∼6까지 우변을 깨고서 살아간다. 과연 흑의 반발수는 없을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