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웃기는 레지던트'로 주가 급등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풋풋한' 예비의사가 뜨고 있다.
MBC TV 수목극 `해바라기'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허재봉으로 열연중인 차태현(23).
극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정신병환자 김정은(문순영)과 빚어내는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가 싱그럽다. 한번에 터지는 폭소보다 `킥킥'대는 잔웃음이 더 어울리는 이들 이야기는 극에 단맛을 더하는 그야말로 `진짜' 감초.
"김정은씨와 호흡이 잘 맞아요. 허재봉 캐릭터도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하구요."
장난기 가득한 함박웃음으로 `뜨긴' 했지만 결코 그의 부각은 우연이 아니다.
95년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입학과 동시에 KBS 슈퍼탤런트 1기로 연기에 입문. 단역을 전전하다 97년 겨울 MBC로 무대를 옮기면서 조금 `풀리는가' 했다.
하지만 첫 주연이었던 캠퍼스드라마 `레디 고'가 8회만에 막을 내렸고 이후 잠깐의 휴식기. 지난해 가을에야 `수줍은 연인'에서 채림과 대학생 부부로 등장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교때 우연히 그룹사운드 보컬로 무대에 오르면서 방송계 진출을 꿈꾸게 됐죠. 의외로 떨리지도 않고 학생들의 함성도 듣기 좋더라구요."
실제로 그의 노래와 춤 실력은 수준급. 몇몇 음반제작자들은 그의 소질에 군침을 흘리며 은근히 가수데뷔를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금은 연기가 우선"이라며 고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상태.
나이치곤 짧지 않은 만 4년의 연기경력은 그의 풋풋함이 쉽게 시들지 않을 것임을 입증하는 보증서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