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현대차 이인구,'내용면서 불만족,V기뻐'
기사입력 1999년 01월 09일 01시 29분
"아우들아, 한점 잡자."
경기대와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지던 4세트 막판.
현대자동차의 이인구는 대학선수들과 랠리를 벌이는 것이 멋적은 듯 삭발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경기대 코트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
쫓기는 와중에서도 사내다운 여유와 배포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이날 경기서 이인구는 20득점에 1블로킹을 기록, 다크호스 경기대를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라이트 공격수 후인정의 공격이 연거푸 막히면서 깊은 늪으로 빠져들뻔 했던 현대자동차의 분위기를 호쾌한 오픈공격으로 일순에 반전시켜 고향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고향에서 벌어진 경기였는데.
▲상당히 부담이 됐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전에서 벌어진 경기서 잘한 경기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용면에선 매우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
-오늘 고전한 이유는.
▲경기대는 원래부터 파이팅이 넘치고 정신력이 강한 팀이었다. 오늘도 그런 면이 잘 발휘된 것 같다.
-계속 머리를 삭발할 것인가.
▲정신 집중에 삭발만큼 좋은 게 없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2월말까지 계속 삭발할 예정이다.
